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News1 DB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그(김정은 국무위원장)는 종교적 광신자(religious zealot)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했다. 김 위원장을 말이 통하는 협상 파트너로 평가하며 추켜세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오바마는 북한이 최대 위협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를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둘러 ‘톱다운(Top down·하향식)’ 대화 복원에 나설 경우 1기 때 실패한 비핵화 협상 대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군축에 나서는 ‘스몰딜’ 카드를 집어들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광고 로드중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북한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를 발탁해 북미 정상외교 의지를 드러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관세 압박을 통해 새로운 무역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할 수 있다.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있다”며 “그것은 관세”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