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스의 명가 ‘이금기’… 137년 된 글로벌 식품기업 진정기 이금기 한국 총괄 이사 홍콩 본사-한국 잇는 가교역할 맡아 진 이사 과거 삼성전자 근무… “안정적인 삼성 떠나 최고의 소스 기업이라고 해 이직” 넷플릭스 덕에 유명해진 이금기… “고급 중식당에선 이금기 없으면 요리 못해” 18년째 이어온 이금기 요리대회… 비용 많이 들지만, 한국요리 발전 위해 이어갈 것
진정기 이금기 한국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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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흥행을 계기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굴 소스의 원조로 불리는 ‘이금기’다.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타며 급격하게 인지도가 올라갔지만, 창립한 지 137년 된 연간 매출 14조 원을 기록 중인 글로벌 기업이다. 이금기는 중국에서 시작해 마카오를 거쳐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생산시설은 미국, 홍콩,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굴 소스 외에도 치킨 파우더, 간장, 각종 소스류를 생산하며 전 세계로 수출 중이다.
이금기는 한국시장에도 진심이다. 유명 중식 요리사인 여경래, 황진선, 박은영을 비롯해 수많은 중식 쉐프들과 친밀하게 협력하며 한국 중식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이금기 요리대회’를 개최해 청년 쉐프들을 발굴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 이금기 요리대회에서 심사 중인 여경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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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굴 소스.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일하다가 삼성전자 홍콩 법인으로 왔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에서 중국어·영어를 동시에 하면서 홍콩에서 일할 사람을 찾았었다. 여러 조건이 맞으면서 기회가 왔고 홍콩에서 일하게 됐다. 홍콩에 와서는 마케팅을 주로 했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일했다. 영업 지원, 현장 출동 등 열정적으로 임했다. 2010년 초반 당시 최강이던 소니 TV를 꺾고 삼성 TV를 대량으로 납품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거듭 좋은 성과를 내면서 무료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금기에서 좋은 제안이 왔고, 소스류를 만드는 최고의 기업이라고 해서 이직하게 됐다. 이금기에서 일 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금기 소스를 활용한 중식 요리.
일반적인 소비자들한테 유명해진 건 최근 일이 맞지만, 중식 요리사들 사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고급 중식당에서는 이금기 소스 사용 비중이 매우 높다. 이금기 제품들은 제작 과정에서 자연 재료를 아끼지 않고 풍성하게 사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요리의 감칠맛을 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제품 굴 소스를 예로 들면 굴 농축액 비율이 경쟁사 대비 가장 높다. 원재료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굴 소스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같은 철학으로 만든다. 특히 최근 좋은 평가를 받는 치킨 파우더, 간장 등도 경쟁사 대비 스펙이 높다. ‘이금기 제품을 사용해 요리를 만들면 맛있다’라는 공식이 성립하니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분들이 다양한 제품을 써보셨으면 좋겠다. 요리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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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제품군.
이금기 홍콩 본사 연구소.
이금기 홍콩 본사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한국만을 위한 춘장 소스를 개발해 현재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으며,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강력하게 매운 마라탕 소스를 추가로 개발해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금기 신후이 생산 공장.
2024 이금기 요리대회 프로부 챔피언 조성환 롯데호텔 도림 셰프와 진정기 이금기 한국총괄이사.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