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애플TV플러스’와 협력으로… 프리미엄 고객 비중 20배 이상 증가 넷플릭스, SBS서 콘텐츠 공급 받고… 디즈니플러스는 MBC서 ‘무빙’ 방영 티빙-웨이브 합병도 속도 내
19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티빙이 지난해 12월 10일 ‘애플TV플러스 브랜드관’을 출시한 이후 티빙 전체 고객 가운데 프리미엄 요금제(월 구독료 1만7000원)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전날인 9일 대비 2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지난해 12월부터 애플TV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들이 ‘파친코’, ‘테드 래소’ 등 애플TV플러스 인기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브랜드관을 출시할 당시만 해도 이미 국내에서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경쟁 OTT와 협력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포화 상태인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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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OTT 기업들이 라이벌 기업과도 협력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OTT 업체와 국내 방송사 간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20일 지상파 방송 SBS와 향후 6년간 콘텐츠 공급을 받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9월 말 토종 OTT 웨이브와 지상파 3사가 맺은 독점 공급계약이 만료된 틈에 협력이 성사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런닝맨’ 등의 예능부터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등 드라마까지 SBS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지상파 방송 MBC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을 지난해 12월 22일부터 MBC에서 방영하고 있다.
멤버십과 광고형 요금제 혜택도 늘리고 있다. 티빙은 이달 31일까지 티빙을 구독하거나 구독을 예약하면 모든 이용권을 최대 3개월간 50% 할인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콘텐츠 혜택으로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넷플릭스를 추격하기 위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 OTT의 모회사가 웨이브에 25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티빙 모회사인 CJ ENM이 이양기 전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웨이브 CFO로 파견하면서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시장이 포화되고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OTT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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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