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가 18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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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지지자들과의 밤샘 파티를 열며 나흘간 이어질 취임 행사를 시작했다. 20일 취임식은 당초 수십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야외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예보되며 실내 행사로 전격 변경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각국의 정치, 경제계 인사가 워싱턴에 몰려들고 있지만 상당 인사가 본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됐다.
● 축포에 승리 집회, 취임 축하 행사 이어져
18일 오후 5시경 트럼프 당선인은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부인 멜라니아,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공군기를 타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으로 이동했다. 백악관에서 약 40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동차 행렬이 다가오자 지지자 수십 명이 길가에서 “트럼프”와 “USA”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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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가 18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AP뉴시스
● “국민 보호가 의무” 한파에 실내 취임식 선언
20일 취임식은 당초 국회의사당 밖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13.3도로 예상되며 변경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식을 국회의사당 2층의 중앙홀 ‘로툰다’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 나의 의무”라면서 “기상예보는 한파 요인들까지 더해져 기온이 기록적으로 낮을 수 있다. 국민이 어떤 식으로건 아프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AP통신은 지름 29m 원형 홀인 로툰다가 최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40년 전 로툰다 취임식에는 불과 96명만이 초청됐다. 당초 이번 취임식에 배포된 입장권은 25만 장이었던 만큼 행사 규모가 대폭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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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취임식서 “단결-공정 강조할 것”
트럼프 당선인은 18일 NBC 인터뷰에서 취임사 주제에 대해 “단결과 힘, 공정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8년 전 첫 취임 때는 ‘살육’, ‘박멸’ 등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내 “미 역사상 가장 과격한 취임사”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취임 선서 이후엔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첫 행보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저녁에는 세 개의 공식 취임 무도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1일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기도 예배가 열린다.
한편 조현동 주미대사가 한국 정부 대표로 20일 취임식에 정식 초청장을 받았으며, 국회에서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이끄는 7명의 방미단이 워싱턴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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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