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규제 느슨한 기업대출 확대 작년보다 10% 늘어 총 796조 연체율 크게 뛰며 건전성 우려 “충당금 선제적으로 늘려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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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대출은 1년 새 76조 원 가까이 급증했는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경상성장률의 2.4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만큼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계대출 죄자 기업대출로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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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업대출 증가세는 올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8941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6109억 원 줄었지만 올 1월에는 2조8311억 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2월엔 6조5657억 원, 3월엔 8조4408억 원 불며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기업대출을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기업영업 전담 조직인 ‘S.O.L 클러스터’를 신설해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전담 점포인 ‘비즈 프라임센터’를 확장하는 등 기업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얼마 전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대구은행 역시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혀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 경제 3.4% 성장할 때 기업부채 8.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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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