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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 민간인 대피계획 브리핑…美 입장 고수”

입력 | 2024-05-04 17:48:00

"며칠 전 美 정부 관리들에게 브리핑"
"美, 민간인 위험 크다는 입장 안 바꿔"
"양측, 민간인 대피 계획 계속 논의키로"



ⓒ뉴시스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대피해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이스라엘이 며칠 전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라파 민간인 대피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이런 브리핑을 진행했는데, 미국 측은 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브리핑한 라파 민간인 대피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측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남은 하마스 잔존 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며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계속 표명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도 미 애리조나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주최 포럼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할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계획이 없다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라파에는 약 150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어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강행할 경우 무고한 피해가 굉장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주요 통로이며, 피난민들은 이곳에서 빽빽하게 밀집된 텐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전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강행할 경우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