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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주차난 없애고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입력 | 2024-05-03 03:00:00

대성병원 인근-신흥시장 등에
12월까지 주차장 742면 조성
지난달 도입한 호출형 ‘똑버스’
AI가 최적 노선 만들어 운행



경기 부천시 고강동우체국 앞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승객의 호출에 따라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인 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이 버스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호출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주차공간을 늘리고, 교통행정 서비스를 개선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현재 110%에 머무르고 있는 주차장 확보율을 국토교통부가 제시하는 1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12월까지 297억 원을 들여 주차장 742면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심곡동 대성병원 인근(69면)과 심곡1동(22면)을 비롯해 신흥시장(87면), 오정시장 인근(14면) 등이다. 또 학교와 종교시설의 부설주차장(75면)을 개방하고, 장기간 방치되는 빈 땅인 공한지(125면)와 도로 여유 공간(350면)에도 주차공간을 만든다. 주간에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공영주차장 56곳과 노상주차장 102곳을 야간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신개념 교통수단인 ‘똑버스’를 지난달 30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일정한 노선이나 별도의 계획에 따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의 호출에 응답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호출하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최적 노선을 만들어 운행한다. 이동 중에 경로가 비슷한 다른 승객이 호출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만들어 합승도 가능하다. 운행 구역 내 버스 정류장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다.

시는 범박·옥길동(2대)과 고강본·고강1동(3대) 등 2개 지역에서 5대의 똑버스를 운행한 뒤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매일 오전 6시∼오후 11시 운행하며 요금은 일반형 시내버스 요금체계를 적용해 성인 기준 1450원이다.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도 된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모바일 기반 맞춤형 교통정보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이 선택한 교통정보를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도로 구간의 실시간 소통 상황과 영상, 사고, 공사 현황,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도착 예정 시간 정보가 포함된다. 부천시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bcits.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자동차 검사 지연 과태료 사전신고 납부제를 도입했다. 자동차 검사기간을 넘겨 1∼2개월이 지나서야 고지서를 등기로 받아보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신고 대상자는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인식한 뒤 채팅 상담을 통해 고지서와 전용 가상계좌를 받아볼 수 있다.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간편하며 납부 금액도 절감할 수 있어 시민의 반응이 좋다.

2월에는 전동킥보드나 자전거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의 불법 주정차 민원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와 자전거 도로,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입구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고 노약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구역에 무분별하게 세워 둔 이동장치는 모두 신고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민들이 희망하는 시정과제로 꼽히는 주차장과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