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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전기차’, 추돌후 화재 3명 사망…“문 안열려 인명피해 커”

입력 | 2024-04-29 16:33:00

아이토 운전자와 친척 2명 사고로 숨져
회사 "적극 규명" 표명…결함의혹은 부인
"당국 통제 속 유가족 영상 삭제" 주장도



ⓒ뉴시스


최근 ‘화웨이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토(중국명 원제)가 추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한 탑승자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유가족은 “사고 당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들이 뻐져나오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고 주장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은 지난 26일 산시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아이토 M7이 앞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와 2살 난 운전자의 조카(누나 아들), 매형(누나 남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운전자의 매형은 사고 당시 차에서 튕겨져나가 즉사했고, 운전자와 2살 난 아이는 차문이 열리지 않아 제때에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의 누나는 “남동생이 운전하던 아이토M7이 고속도로에서 살수차와 부딪혔고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남편과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면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차문이 열리지 않아 남동생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동생이 운전한 아이토 M7은 약 3개월 전 25만위안(약 4700만원)을 주고 구매한 최신형 모델”이라면서 “사고 당시 차량에 탑재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장애물자동제어장치(GAEB)도 작동하지 않았고,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아이토 측은 사고원인을 적극 규명하겠다면서도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는 “사고 당시 차량의 에어백과 전원 배터리 팩은 정상 작동했다”면서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은 관할 당국의 조사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지 교통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결과는 교통기관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가족의 주장과 사고 영상이 당국의 통제 속에서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가진 한 네티즌은 “유가족이 사고 관련 입장과 현장 영상은 온라인에 게재된 이후 (당국의 통제로) 삭제됐다”면서 “다만 일부 네티즌들이 ‘릴레이 전재’를 하면서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 일부 남아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2021년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싸이리스와 손잡고 SUV 전기차 모델 ‘아이토’를 발표하고 화웨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전기차 M5, M7, M9을 출시했다. 아이토 출시 당시 27일 만에 5만대 팔린 당시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화웨이는 자동차 생산에서는 철수 의사를 밝혔지만 OS 사업과 중국 전역에 10만 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계획은 확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