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올림픽 시작된 1896년 건조 길이 58m에 돛 3개 달린 ‘벨렘’호 대대적 수리 거쳐 역사적 상징물로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파리로 26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성화 인수식에서 관계자가 성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16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아테네=AP 뉴시스
길이 58m에 3개의 돛을 달고 있는 벨렘은 27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 서남쪽 피레에프스항을 떠나 다음 달 8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성화는 이후 68일간 프랑스 64개 지역을 돈 뒤 7월 26일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벨렘은 원래 설탕과 코코아, 커피 등을 나르는 화물선이었다. 하지만 증기선 등에 자리를 내줬고 이후 이리저리 팔리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이 배를 항해 연습용으로 쓰던 이탈리아 경찰은 단돈 1리라(약 15원)에 이 배를 베네치아의 한 조선소에 팔기도 했다. 벨렘의 운명이 바뀐 것은 1979년 프랑스 국립은행과 프랑스 해군이 이 배를 다시 구매해 수년에 걸쳐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거친 뒤다. 벨렘이라는 이름도 되찾았다. 프랑스 돛단배의 역사적 상징물이 된 벨렘은 연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파리로 프랑스 범선 ‘벨렘’호가 27일 이 성화를 싣고 프랑스로 향하고 있다. 아테네=AP 뉴시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