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광고 로드중
놀이터에서 놀던 11세 딸이 90대 노인에게 성추행당했다며 피해 부모가 도움을 구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동 성추행 피해자 부모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부모 A 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잠옷 파티를 한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데리러 가는 길에 충격적인 연락을 받았다. 딸이 “엄마 나 혼내지 마”라고 말하며 울면서 겪은 일을 전했다.
광고 로드중
이를 무시하고 있던 딸과 아이들은 계속된 부름에 결국 노인에게 향했다. A 씨 딸과 2학년 여자아이가 노인 옆에 앉자, 노인은 돌연 딸 가슴을 손으로 문지르고 왼쪽 엉덩이를 만졌다.
깜짝 놀란 딸은 벌떡 일어나서 피했다가 다시 벤치로 돌아간 뒤, 노인이 남아있던 2학년 아이를 만질까 봐 걱정돼 재빨리 “집에 가자”며 데리고 도망쳤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서에서 CCTV 장면이 시간대별로 찍힌 프린트물을 봤는데 (성추행까지)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고, 놀이터만 가까이 찍히고 벤치는 거리가 멀어서 옷 색깔로만 식별이 되더라”라며 “같이 있던 아이들 3명 모두 우리 딸이 추행당하는 걸 봤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과수에 보내야 한다고 해서 당시 딸이 입고 있던 옷은 장갑 끼고 지퍼백에 담아서 경찰서에 넘겼다”며 “목격자도 있지만 CCTV에 추행하는 장면이 안 보인다. 가해자 등짝과 애들 다리만 보인다”고 토로했다.
광고 로드중
A 씨는 “제 딸은 울면서도 말은 또박또박했다. 어떻게 했고, 누구랑 있었고, 누가 그 장면을 봤고, 할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라며 “진술서 쓸 때는 경찰관 참관 상태에서 딸이 이야기하는 거 제가 작성했는데 부디 이 일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겐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다독여줬다. 아동심리 검사도 할 거다. 많이 힘든 과정일 테지만 피해만 보고 있을 수 없다.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고 알려줬지만, 할아버지라서 계속 무시할 수가 없었다더라.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A 씨는 “가해자 보자마자 눈이 돌아서 귀싸대기를 날렸다. 더 못 팬 게 한이지만 더 팼으면 제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진짜 피 삼키면서 겨우 참았다”며 “경찰이 아이 옷에서 DNA 나오면 빼도 박도 못하고 목격자도 많은 상황이라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고령을 핑계로 치매가 있다고 변명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아이한테는 ‘딸 같아서 그런다’면서 만지고, 경찰 앞에서는 ‘그런 적 없다. 애 데려와서 뭐라 하는지 들어봐라’라고 2차 가해를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 오죽하면 경찰관도 화가 나서 입 다물라고 했다. 실형이 안 되면 개인적으로 분풀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