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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만 명,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탔다

입력 | 2024-04-16 03:00:00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 설문
두 달 만에 온실가스 3600t 감축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 후 시민 약 2만 명이 평소 타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로 인해 가로수 약 43만 그루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동행카드 이용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올 1월 27일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원대에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의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이달 5일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인 127명이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했다. 승용차를 보유한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2%(1586명)였다. 승용차 상시이용자 중 225명(97.8%)은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자가 하루 평균 5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약 2만 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 평균 2만 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은 하루 1만1000대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승용차 한 대의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t임을 고려하면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두 달 만에 약 3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서비스·제도 변화에 따라 기후동행카드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추후 정확한 효과 분석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추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전반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려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