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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썼으면 내 건데 쟤가 예약 뺏어”…여성 혼자 있는 텐트 무단침입한 男

입력 | 2024-04-15 13:40:00


(‘소박캠핑’ 갈무리)

홀로 캠핑을 즐기는 여성 캠퍼가 한 남성의 무단침입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독자 약 2100명을 보유한 유튜버 ‘소박캠핑’이 게재한 ‘모르는 사람이 텐트 안에 올라왔어요’ 제목의 영상이 15일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유튜버는 지난 1월 김포에 위치한 한 캠핑장에 홀로 방문, 텐트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때 옆에서 캠프를 설치하던 무리가 “유튜버라고? 채널명 물어봐요?” “쟤가 내 예약을 뺏었단 말이야? 어이가 없네. 어제 내가 돈을 좀 더 썼으면 내 자리다” 등 이야기를 나눴다.

(‘소박캠핑’ 갈무리)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유튜버는 “바로 옆에서 크게 말씀하셔서 내 얘기인가 싶었다. 제가 예약을 뺏었다니요. 제가 이 예약을 거의 한 달 전에 했다”며 “아예 들으라고 하는 것 같아서 뭐라고 하려다가 상식적인 사람들 같지 않고 유튜브 찾아본다길래 우르르 몰려올까 봐 일단 참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무리는 유튜버의 캠핑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하거나 사이트 내 설치한 카메라 앞을 일부러 지나가기도 했다고. 유튜버는 “옆에서 폭죽 터트리고 캠핑하는 내내 소음에 괴로웠다”며 “철수할 때는 모르는 남성분이 갑자기 텐트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소박캠핑’ 갈무리)

실제 영상에서 담요를 뒤집어쓴 남성이 유튜버의 텐트에 머리를 집어넣고 보다가 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이 포착됐다.

깜짝 놀란 유튜버가 “뭐해요? 왜 들어오셨어요?”라고 묻자, 남성은 “아는 지인분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참다못한 유튜버는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황당해했다.

유튜버는 “안에서 밖에 그림자랑 발소리 들려서 보고 있었다. 문 쪽 보고 있다가 바로 쫓아 나가니 도망가려고 하더라. 누가 텐트가 같다고 지인이라고 무작정 들어가냐”며 “딱 봐도 지인인 줄 알고 들어온 느낌도 아니었다. 들어와서 보고도 놀라거나 죄송하다고 하지 않고 얼굴 쳐다보고 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다녀도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이제 주머니에 흉기라도 들고 다녀야 할까 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 달 뒤, 유튜버는 문제의 캠퍼 무리 일행 중 한 여성으로부터 사과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자리를 뺏었다’고 언급한 건 제가 예약한 자리를 선점하고 싶어서 원래 가려던 날보다 하루 앞당겨 예약하고 전화로 연박 신청했으나 실패해 아쉬움에 한 대화였는데 단어 선택이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더라”라며 “당시 일행들은 무단 침입 사실을 몰랐다. 놀라거나 사과하지 않은 건 밤을 새우고 방문해 피곤한 상태고, 침입하신 분도 당황해서 대처가 미숙했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연락하신 여자분도 솔캠 경험이 있어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 가기에 더 죄송하다고 하셨고, 그래서 당사자가 연락하는 것보다 본인이 연락했다더라. 이번 일로 다른 캠퍼들에게 불쾌함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튜버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발소리만 들려도 누가 오는 줄 알고 텐트 밖으로 뛰쳐나가고, 개방적인 캠핑장 방문 시 잘 때도 흉기 들고 잔다. 자다가도 무슨 소리 들리면 발작하듯이 일어난다”며 “캠핑이라는 것이 텐트에 도어락 달린 것도 아니고 서로의 믿음으로 하는 거라 생각한다. 본인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행동과 부주의가 다른 사람한테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으니 서로한테 피해 주지 않는 좋은 캠핑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