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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형제자매의 날’ 형도 아우도 홈런… KBO MVP 출신 페디 제물로 진기록

입력 | 2024-04-12 03:00:00

클리블랜드 네일러 형제, 4회말에
이날 같은 이닝 형제 홈런은 처음
김하성, 2안타 1도루 2득점 활약



‘형제자매의 날’ 나란히 홈런을 날린 동생 보 네일러(왼쪽)와 형 조시 네일러(이상 클리블랜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995년부터 해마다 4월 10일을 형제자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사진 출처 클리블랜드 구단 인스타그램


형제 두 명 이상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기록을 남긴 가문은 총 448개다. 이 중 7개 가문은 형제가 같은 팀 선수로 같은 이닝에 홈런을 치는 기록도 남겼다. 다만 매년 4월 10일(현지 시간)인 ‘형제자매(Siblings)의 날’에 이런 기록을 남긴 건 올해 네일러 가문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소속인 조시 네일러(27), 보 네일러(24) 형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4회말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6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4번 타자인 형이 먼저 홈런을 쳤다. 조시는 0-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7번 타자 보가 2사 1루에서 2점 아치를 그리며 3-5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들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은 화이트삭스 투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전 NC·사진)였다.

2022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고 있는 네일러 형제는 지난해 7월 14일 텍사스 방문경기 3회초에도 같은 투수(존 그레이)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조시는 “그레이도 우리 형제에게 연달아 당한 첫 투수는 아니다. 어렸을 때 집 뒷마당에서 아버지를 상대로 동생과 백투백 홈런을 치는 건 흔한 일이었다”며 웃었다. 형제가 같은 이닝에 동반 홈런을 두 번 남긴 건 네일러 형제가 MLB 역사상 세 번째다.

네일러 형제는 5-6으로 뒤지던 10회말 승부치기 때도 ‘가문의 영광’을 재현했다.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조시가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화이트삭스가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보가 우전 안타로 형의 대주자인 타일러 프리먼을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날 안방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4회초 수비 때 시즌 3호 실책을 저질러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4회말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실수를 만회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휴식 차원에서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