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도박 스캔들’ 오타니 전 통역, 美 검찰에 유죄 인정…형량 협상 중

입력 | 2024-04-11 13:45:00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2.뉴스1



‘통역 도박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던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현재 미국 국세청, 국토안보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유죄를 인정했다. 형량을 낮추는 사전형량 조정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 도박업자에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중 해고당했다.

그러나 미즈하라는 구단에서 해고되기 전과 후 진술하는 내용이 달라 오타니까지 불법 도박과 관련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해고 전 미즈하라는 ESPN에 오타니가 직접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지만 해고 이후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전혀 몰랐다고 180도 진술을 바꿨다.

관련해 오타니는 지난달 미국 본토 개막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고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자신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입장 발표에도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될 가능성을 제기해 왔지만, 뉴욕타임스의 이번 보도가 나오면서 오타니의 도박 개입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검찰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으로 알려진 450만 달러(약 61억3000만원)보다 많은 액수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훔쳤고, 오타니가 계좌 간 거래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바꾸는 게 가능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걸 모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도박 스캔들 이후 종적을 감췄던 미즈하라가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절도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 미즈하라의 개인 일탈로 사건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건이 재판까지 간다면 오타니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