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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단기 여유자금, 분산 투자-MMDA 운용해야

입력 | 2024-04-09 03:00:00

美 경기 연착륙-피벗 기대감↑
시장 상승세 놓치지 말아야
자산배분형-분할매수형 상품 추천
MMDA 등 안정적 운용 병행 필요




Q. 40대 회사원 A 씨는 최근 상속 부동산을 팔아 상당한 여유자금을 갖게 됐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재투자가 부담스러워진 A 씨는 주식을 비롯한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효과적으로 여유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김다영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부장

A. “주가는 의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시장의 격언처럼 주식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올해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상승이 완만해지면 경기 둔화에 대비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3회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4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과 실업률 하향 조정이 맞물리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4%에서 2.1%로 높인 반면 실업률 전망을 4.1%에서 4.0%로 낮췄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6∼12개월간 글로벌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화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 방향성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채권도 현금보다 양호한 상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연착륙과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뒷받침하는 시장의 상승 추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마켓 타이밍을 좇는 접근보다는 자산 배분을 통해 시장 흐름에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된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의 경우 꾸준한 리밸런싱을 통해 적정 비율의 자산 배분을 지속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3월 중순 이후 보합세에서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상품 중에서는 코스피200을 정해진 조건에 따라 분할 매수하는 상품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단기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대안을 찾는 노력도 중요하다. 지난 1, 2년간 글로벌 성장 둔화, 시장 변동성 확대, 공격적 긴축 사이클이 겹치면서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에서 고금리 정기예금과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는 대신 일복리저축예금(MMDA), 외화예금 등에 특판 금리를 적용해 여유자금 예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MMDA는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잔액에 따라 복리의 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액을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자유롭게 돈을 맡기고 찾을 수 있어 A 씨처럼 여유자금을 두고 고민 중인 투자자의 수요에 부합한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위험에 머뭇거리다 상승장에 참여하지 못했을 때 상대적 아쉬움과 후회에 빠진다. 현재 시장은 약세 국면을 벗어나 강세를 이어가면서 랠리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시장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 추구와 위험 관리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당장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거액 자금은 고금리 특판 MMDA를 활용해 세금 납부나 대기 자금 등의 단기적 용도로 운용하고 그 밖의 여유자금은 자산배분형 및 분할매수형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흐름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김다영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