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도 “내부 적이 더 어렵게 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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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면담했지만 의대 정원 확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의정(醫政)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의료계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강행한 박 위원장을 비토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 사이에선 4일부터 ‘대전협 박단 회장 탄핵 성명서’라는 문건이 공유되고 있다. 전공의 병원 대표 중 한 사람으로 본인을 소개한 A 씨는 “박 위원장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강행했다”며 “사직 전공의 다수가 찬성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사직 전공의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A 씨는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 전 ‘최종 결정을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명시했지만 무엇에 대한 투표인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사전에 공지 받지 못한 1만여 명의 사직 전공의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내내 사전에 의사 반영이 되지 않고 비대위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불안에 휩싸였다”며 “의사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비판 글이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졸속합의에 따른 트라우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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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뉴시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의료계 내에서도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하거나 이런 것들은 자제해 주시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박 위원장에 대한 의료계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걸 저도 보도를 통해서 접했다”며 “그러한 행동은 대화를 나서고자 하고,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축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금 누가 잘 했느냐, 잘못 했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화라는 것은 공감을 넓혀 가는 자리”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