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KTX-청룡을 오는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 공개된 신형 KTX-청룡은 운행 최고 속도가 시속 320㎞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다.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최초의 시속 300㎞급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기존 KTX-산천 및 산천Ⅱ와 비교해 객실과 좌석 공간이 넓다. 가‧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 사이의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역에서 열린 차세대고속열차 명명식에서 열차 공식 명칭인 ‘KTX-청룡’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마친 뒤 손뼉 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부산과 목포로 바로 갈 수 있는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을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중앙선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하고, 2027년까지 광주~목포 구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춘천~속초 구간 동서고속화철도를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1994년 프랑스 고속열차를 처음 도입했을 때 프랑스 연구진들이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우리나라는 2008년 KTX-산천을 생산해 세계 4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 대표와 함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