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해보면 불갑산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에 누군가 파란색 스프레이로 낙서해 놓은 모습. (사)내고향함평천지회 제공
국토지리정보원에 불갑산(해발 516m)으로 공식 등록돼 있는 이 산은 영광과 함평 주민들이 함께 삶을 가꾸던 터전에 자리 잡고 있다. 불갑산 정상 연실봉도 행정구역상 영광과 함평이 섞여 있다. 이곳엔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한 천년 고찰 불갑사가 있다. 붉은색 상사화인 꽃무릇의 국내 최대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불갑산 정상에 있는 표지석에는 왜 ‘모악산’으로 적혀 있을까. 함평지역 단체들은 지난해 10월 헬기를 투입해 이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에 영광지역 단체들은 기습적으로 산 이름과 다른 표지석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