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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우상’ 이치로 만났다…“비교 대상 아닌, 가장 좋아하는 선수”

입력 | 2024-03-11 17:18:00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평소 자신이 롤모델로 여기던 일본의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51)와 만났다.

11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앞서 이치로를 만났다. 이치로는 현재 시애틀의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위해 이치로를 부르면서 이들의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이치로는 과거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빅리그에서 통산 3089안타를 때려낸 전설이다. 2004년에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262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이치로를 동경해 왔다.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이치로 선수를 좋아해 그의 등번호(51번)를 달고 경기했다”며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치로를 직접 만나 현역 시절 경기를 어떻게 구상하고 준비하는지 물었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만난 뒤 “이치로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와 닮았다고 할 수 없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짧은 대화였지만 좋은 답을 많이 들어 무척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멜빈 감독은 “이치로가 친절하게 이정후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눈 장면이 멋졌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이정후는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면서 더 센 파워를 지녔다. 타격 축인 뒷다리를 잘 유지해 직선 타구를 잘 날린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우상’ 이치로가 보는 앞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마르코 루시아노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향했지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진루를 하진 못했다.

이정후는 6회 말 수비 때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