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서울 시내 ‘해치 보행 신호등’ 도입 추진

입력 | 2024-03-04 03:00:00

국내 최초 캐릭터 심벌 신호등
경찰 “전문가 심의 도입여부 결정”




앞으로 서울 시내 보행 신호등에서 해치 캐릭터(사진)를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보행 교통 신호등에 서울의 상징인 해치 캐릭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을 상징하는 캐릭터 ‘해치’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해치 신호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르면 이달 중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해치 신호등 도입 관련 내용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요청이 들어온 만큼 외부 위원 논의를 거쳐 3, 4월경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며 “교통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외국 사례는 어떤지 등 여러 상황을 전문가들이 심의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치 신호등이 도입될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행규칙에는 보행 신호등에 사람 모양의 그림만 그려져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변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치 신호등이 도입될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캐릭터 디자인을 가미한 ‘심벌 신호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독일 베를린의 신호등 캐릭터인 ‘암펠만’이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는 캐릭터 ‘미피’의 고향인 위트레흐트 역에 미피가 그려진 신호등과 함께 미피 박물관을 만들며 관광 명소를 조성하기도 했다.

2008년 서울시의 상징물로 지정된 해치는 2009년 시 캐릭터로 공식 선정됐다. 이후 시 정책 관련 디자인에 활용됐지만 2021년 인지도 조사에서 30%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시는 캐릭터 도입 15년 만에 기존의 은행노란색 대신 단청의 붉은색을 재해석한 분홍색으로 탈바꿈하는 등 디자인을 교체했다.

시는 월드컵공원과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도심 11곳에 약 1∼2m 크기의 해치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해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