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여의도서 '듄:파트2' 기자회견 "초콜릿 팔다가 우주 가니까 당황스럽죠" "한국 영화 역사 풍부 열정·사랑 넘친다" 한국 브랜드 '준지' 옷 맞춰 입고 등장해 "한국 팬 환영 당연한 거 아냐 정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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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좀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초콜릿 팔다가 우주에서 뭐하는 거냐고요.”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겠다며 춤추고 노래하던 천진난만한 그는 없다. 복수를 꿈꾸며 스스로 메시아가 돼 고뇌에 빠진 청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29)는 영화 ‘웡카’에 이어 ‘듄:파트2’를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기분을 이렇게 말했다. ‘웡카’가 미국 현지에서보다 한 달 반 늦게 개봉하고 ‘듄:파트2’(2월28일 공개)가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면서 이제 극장가에선 ‘티모시 vs 티모시’ 구도가 펼쳐진다. 샬라메는 “한국은 영화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큰 나라”라며 “이토록 풍부한 영화적 역사를 가진 곳이기에 두 작품이 같은 시기에 공개 돼도 한국 관객은 긍정적으로 받아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샬라메가 한국에 왔다. ‘듄:파트2’ 홍보를 위해 젠데이아(Zendaya·28), 오스틴 버틀러(Austin Butler·33), 스텔런 스카스가드(Stellan Skarsgard·73),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57) 감독과 함께 온 그는 21일 오후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듄친자’(듄에 미친자라는 뜻)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 관객 환대에 감사 인사를 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이후 5년만에 한국에 온 샬라메는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나를 환대해주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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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국내 분위기를 반영해 샬라메를 비롯해 두 번째 작품 공개를 앞두고 주요 출연진이 모두 한국에 왔다. 샬라메는 지난 19일 버틀러와 함께 입국해 그날 저녁 한우 오마카세 식당을 가고, 다음 날엔 서촌 카페에서 목격되는 등 한국 일정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한국 디자이너 정욱준의 브랜드 ‘준지’의 옷을 젠데이아와 맞춰 입고 나왔다. 그는 “현지 디자이너를 서포트 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며 “아름다운 의상”이라고 했다. 샬라메는 한국 팬의 환대를 수차례 언급하며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 공항에서 보여준 환영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환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난 운이 좋다. 이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듄:파트2’는 전작보다 더 샬라메가 연기한 폴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폴이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스스로 메시아가 돼 반란을 일으켜 황제 자리에 오르는 과정이 러닝 타임 166분에 가득 담겨 있다. 그는 “이 영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원작 소설을 모두 읽었다”며 “허터브 작가는 폴이 영웅으로 비춰지는 걸 경계했다. 페이드 로타 하코넨보다는 윤리적이지만 폴 역시 어두운 면을 갖고 있고 폭력을 활용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샬라메는 ‘듄’ 시리즈에 참여한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이라고도 했다. 그는 빌뇌브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감독님의 커리어를 함께한다는 게 기쁘다. ‘듄’에 참여하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해내야 했던 모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