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타니-야마모토 보자” 다저스 스프링캠프 인산인해

입력 | 2024-02-19 03:00:00

정규시즌보다 선수에 접근 용이
훈련 전부터 사인 받으려 장사진
야마모토, 첫 라이브 피칭 ‘호평’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스프링캠프는 일명 ‘캑터스(선인장) 리그’로 불린다. 겨우내 시즌 개막을 기다려 온 팬들은 응원하는 팀 캠프를 직접 찾는다. 팬들은 정규시즌에 비해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사인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정규시즌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다른 팀들과 달리 LA 다저스가 캠프를 차린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는 연일 붐비고 있다. 다저스는 원래 스타 선수가 많은 인기 팀인 데다 ‘10억 달러 듀오’ 오타니 쇼헤이(왼쪽 사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 사진)가 새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MLB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349억 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최고 인기 스타다. 역대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0억 원)를 받는 야마모토 역시 제1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훈련은 대개 오전 10시경 시작되는데 한두 시간 전부터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긴 줄이 늘어선다.

18일엔 야마모토가 첫 라이브 피칭(타자를 상대로 실전처럼 던지는 것)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야마모토는 이날 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을 상대로 28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골고루 점검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 팬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집중됐다. 야마모토가 피칭을 끝내자 관중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프리먼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공을 던졌다. 그가 나와 같은 팀인 게 다행”이라고 했다.

18일 LA 다저스 스프링캠프를 찾은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이 이동하는 통로 앞에 줄지어 있다. 글렌데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다저스 캠프는 취재도 쉽지 않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몰려 구단에서 출입증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건물 내 기자석만으로는 모자라 주차장 한쪽에 텐트를 설치해 임시 기자실을 만들어야 할 정도다.




글렌데일=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