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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3세, 병명 밝히지 않아… 혼란 속 국민들

입력 | 2024-02-07 18:09:00

암의 종류에 대해 추측성 발언들 늘어나
왕실, "국가 원수의 사생활도 보장해달라"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일(현지 시간) 암 진단 사실을 밝힌 가운데,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의 찰스 왕이 앓고 있는 암의 형태와 병명을 공개하지 않자 사실 대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평소 다른 군주들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많은 내용을 공개했던 찰스 왕이라 의혹이 더 부풀었다.

버킹엄궁이 국왕의 항암 치료를 위해 일정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밝히자 추가 정보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에 왕실은 찰스 왕의 건강 상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

왕실은 정보를 공개하면서 찰스 왕이 “추측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진단을 공유하는 것이고 대중들이 암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왕실의 행보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사실만 발표하고 정확한 병명조차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불안과 추측을 막겠다는 게 역설적이라는 것이다.

궁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국왕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 후 발견된 ‘암의 한 형태’를 앓고 있다. 그러나 암의 종류가 전립선 시술에서 흔히 발견되는 전립선암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은 한정적으로 주어진 정보에 따라 암의 형태를 추측하며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미이케 반 헤멜리크 킹스칼리지런던 소속 암 역학 교수는 “폐암과 방광암도 노인 남성에게 흔하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비전문가인 해설자들 또한 림프종이 아니냐는 둥 여러가지 가능성을 꺼내놓았다.

NYT에 따르면 영국에선 왕실의 사생활 보호권과 대중의 알 권리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지도자의 생명이 곧 국민과도 직결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왕실은 사생활은 어느정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