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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무죄’ 하루만에 UAE로 글로벌 출장

입력 | 2024-02-07 03:00:00

말레이시아도 들러 사업장 점검
사법리스크 벗고 글로벌 경영 재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전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이다. 이 회장은 중동 국가를 둘러본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향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를 통해 UAE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굳은 얼굴로 해외 출장에 나섰다.

UAE는 이 회장이 2022년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찾은 해외 사업장이다. 당시 이 회장은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중동국가를 둘러본 뒤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말레이시아에는 삼성SDI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물산은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메르데카118’ 공사를 마무리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이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떨쳐낸 직후 나선 것인 만큼 인수합병(M&A) 같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이후 명절마다 해외 현지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포함해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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