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현, 논란 가중 피하려 취재진 등 출입금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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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群馬)현 당국이 현립공원에 설치됐던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했다고 인정했다.
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군마현은 추도비를 철거했으며, 설치 자리가 빈터가 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부정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철거 행정 대(代)집행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공원을 폐쇄해 일반 시민은 물론 취재진의 출입도 금지한 데 대해서는 “(철거) 작업원, 주변 주민 안전 확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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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현은 추도비 철거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이 철거 등을 숨기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렇지 않다. 작업은 기록하고 있다. 필요하면 후일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공원 폐쇄 이유는 안전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추도비는 2004년 4월 군마현 다카사키(高崎)시 소재 현립공원인 ‘군마의 숲’에 설치됐다. “정치적인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설치였다.
추도비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記憶 反省 そして友好)’라는 문구가 한국어·일본어·영어로 적혀 있고, 뒷면에는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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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2년 불허한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에 철거를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통보했다. 2월11일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행정 대집행에 따라 철거 작업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시민단체 측은 금속제 비문 3점 등을 반환받았다.
다만, 군마현이 공원을 폐쇄해 철거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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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이 붙어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은 원형을 알 수 없는 형태로 부서져있었다.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군마현 지사는 지난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추도비 철거와 관련 “추도비와 비 정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과거 역사를 수정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부연했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현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도비를 철거하는 이유가 “최고재판소 결정이 전부다. 외교 문제로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군마현은 아사히에 추도비 철거를 “군마현 독단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측과 협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