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사장과 이정후 선수가 같이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서울에 있는 한 횟집에서 사인 요청을 받고 잠시 가게를 떠났다가 다시 와서 사인을 해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이정후 선수 미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횟집 사장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정후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횟집 사장은 친구들과 가게에 방문한 이정후에게 사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따가 해주겠다”며 그냥 나가버렸다.
40분이 지난 뒤 이정후는 다시 가게에 돌아왔다. 그는 동석했던 친구들을 모두 택시 태워 보내고 왔던 것이었다. 이정후는 “야구를 하다가 그만둔 친구들이어서 친구들 앞에서 사인해 줄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사인은 물론 사진까지 함께 찍어주고 갔다고 한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미국에서 성공하길 바란다”, “프로정신이 있다”, “사인을 해달라고 하면 그냥 무시하고 가는 선수들도 많은데 감동이다”, “야구를 그만둔 친구들 앞에서 사인을 해줬으면 자존심까지 상했을 뻔한데 따로 와서 사인을 해준 건 사려가 깊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0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KBO리그에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MLB로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