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꽃소금을 구매하고 있다. 2023.10.11. 뉴스1
특히 남성의 경우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나트륨 섭취량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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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경우 2022년 1일 나트륨 섭취량이 3769.7mg이었지만 여성은 2643.4mg이었다. 남성은 권장량보다 약 1.9배, 여성은 약 1.3배 많은 것이다.
이는 10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오는 추세다. 2013년에도 남성은 4981mg, 여성은 3448.3mg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1.5배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
나트륨은 우리가 흔히 소금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나트륨=소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금에는 약 40%의 나트륨이 들어 있고 나머지 60%가량은 염소와 소량의 황산이온, 각종 미네랄 등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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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심장내과 교수는 “보통 소금은 염화나트륨을 말하는데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 5g(5000mg) 미만’에서 이 소금이 염화나트륨이고 여기서 나트륨을 따로 뗀다면 나트륨 기준으로는 2g(2000mg)이 1일 섭취 권장량”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인 5g(5000mg)은 한 티스푼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나트륨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나트륨을 전혀 먹지 않게 되면 오히려 우리 몸엔 큰 문제가 생긴다.
허 교수는 “나트륨은 몸속의 수분 양을 조절해 우리 몸의 평형을 유지해 주고 신경의 신호 전달을 돕는 것뿐만 아리나 근육에 신경 자극을 전달해 근육을 잘 움직이도록 하고 소화된 영양소의 흡수와 운반을 돕는다”면서 “우리 몸에 나트륨이 부족하게 될 경우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인데 자꾸 적게 먹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나트륨 섭취 권장량이 잘못된 것 아니냐, 너무 적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 몸은 하루 1.5g 정도의 소금만 들어오는 상황에 맞춰 세팅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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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소금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인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심장 벽이 두꺼워지면서 더 많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사망률도 높인다.
뇌혈관 질환도 증가한다. 소금 섭취가 5g 증가하면 뇌혈관 질환이 23%나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특히 짜게 먹어선 안된다. 신장 기능이 빨리 나빠지고 단백뇨가 증가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골다공증도 유발한다. 허 교수는 “나트륨을 많이 먹을수록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게 돼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빠져 나가면 소변 내려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트륨은 또 대표적인 위암 유발 인자다. 천식 환자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기관지 과민성이 감소해 천식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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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본인이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의외로 검사를 해보면 소금을 굉장히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식빵처럼 짜지 않은 음식에도 소금이 상당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도 싱거우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국물을 다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싱거워도 국물을 많이 마시면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