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3·12년형 선고…미국 정부와 협력 등 혐의로 기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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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히잡 착용문제로 도덕경찰에 잡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다뤘던 기자 2명을 석방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일간지 기자였던 닐루파르 하메디(31)와 엘라헤 모하마디(36)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법원 판결에 항소한 상태로 상급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법원은 두 기자에게 각각 13년과 12년 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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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자는 시위가 시작된 직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개혁 성향 일간지 샤르그에서 일했던 하메디 기자는 아미니 사망 소식에 그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열하며 서로를 껴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검은 상복이 우리의 국기가 됐다’는 제목을 달았다.
모하마디는 또 다른 개혁 일간지인 함미한에서 일했으며 당시 아미니의 고향인 서부 사케즈에서 열린 장례식에 관한 기사를 썼다. 모하마디는 장례식에 참석한 수백 명이 “여성, 생명, 자유”를 외쳤다고 기사에 썼다.
아미니는 2022년 9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여 이슬람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했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대대적인 반 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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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