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너도? 우리 애도 똑같았어! 열도 엄청 심하지 않았어? 아휴, 노로바이러스가 사람 잡더라.”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급증세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듯하더니 최근엔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는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시작됐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11월 26일~12월 2일(48주)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91명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163명으로 2배가량 늘었고, 50주 201명→51주 214명→52주 268명으로 폭증하고 있다. 약 한 달 만에 3배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장관감염증 중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은 노로바이러스가 압도적이다. 52주 장관감염증 전체 환자 327명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82%(268명)를 차지해 비교 불가 1위를 차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12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1월 초에 정점을 찍는데, 환자 늘어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고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3일간 살아있는 매우 지독한 바이러스다. 이 때문에 굴 등 어패류를 날로 먹는 일이 많아지는 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
질병청 관계자는 “오염된 물이나 굴과 같은 어패류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데 환자와 접촉, 환자의 비말 등으로도 옮는다”며 “감염된 경우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자료사진) 2019.12.2/뉴스1 ⓒ News1
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0~6세 유아 연령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0~6세 환자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52주차엔 19~49세와 7~18세가 각각 20.1%, 19.4%로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전염된다는 생각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면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48시간까지는 등원, 등교, 출근 등을 자제해 바이러스 차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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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로바이러스는 분변을 통해서도 확산하기 때문에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또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은 다른 가족과 구분해 생활하는 게 좋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등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물과 1대 50 비율로 희석해 닦아내는 게 좋다.
손은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