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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호조로 수출 두달연속 늘어

입력 | 2024-01-10 03:00:00

작년 11월 경상수지 40억 달러 흑자
반도체 수출 16개월만에 증가세
해외여행 늘어 서비스 적자는 커져




경상수지가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커졌지만 수출은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월(68억 달러)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5월(19억3000만 달러)부터 7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로 전월(53억5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커졌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째 흑자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564억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7.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0.8% 늘었는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22년 7월(2.5%)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에도 19.1%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 부진도 완화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9월 대중 수출 평균 증가율은 ―24.1%였는데, 지난해 11월에는 ―0.2%까지 올라오면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9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 달러로 전월(―12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든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는 ―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돼 적자 폭이 지난해 10월(―6억4000만 달러)의 두 배로 늘었다.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 역시 ―1억5000만 달러로 7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3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장은 “무역수지가 약 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를 종합하면 한은의 연간 전망은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