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상자 안에 들어있는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뉴스1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인근에(성금을) 놓아 뒀다. 어려운 가정을 위해 성금을 써달라”는 한 통의 익명 전화가 걸려 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현장에서 수천만 원의 현금과 돼지저금통, 편지가 든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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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의 첫 선행은 2000년 4월 처음 시작됐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7600만5580원의 성금을 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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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 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가 지난해까지 23년간 24차례에 걸쳐 두고 간 성금은 총 8억8473만3690원에 달한다.
한편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일대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하고 ‘얼굴 없는 천사비’를 세웠다. 주민들도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나눔 행사를 펼치며 천사를 본받아 익명으로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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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