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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면 2년간 무료 사무실 제공해드려요”

입력 | 2023-12-08 03:00:00

과천시, 창업지원 지식정보타운 조성
입주 기업들 “각종 지원에 능률 올라”
청년창업 지원펀드도 150억 원 조성
중소기업에 컨설팅, 직원 채용 지원도



청년 창업가들이 경기 과천시 중앙동 청년사무공간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컨설팅을 받는 모습. 과천시 제공


“과천으로 사무실을 옮기니 엔지니어 전문인력 채용이 한결 쉬워졌어요.”

재생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인 ‘디알퓨얼셀’의 박달영 대표(58)는 올 10월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과천시가 1216㎡(약 370평) 규모의 사무실을 11개사에 2년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는데 선정된 것이다. 경기 성남시에서 사무실을 운영했던 박 대표는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각종 연구소와 기업이 밀집된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스타트업들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목표는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 생산부터 유통 등을 총망라한 밸류체인을 조성해 과천 같은 도시를 에너지 자족 도시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 스타트업에서 성장동력 찾는 과천시


중소기업 대상 경영·회계·인사·법률 컨설팅을 담당할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과천시 일자리센터에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과천시 제공 

과천시는 갈현동과 문원동에 2025년까지 135만3090㎡(약 41만 평)의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조성 중이다. 정부부처들이 이전한 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청년과 스타트업에서 찾겠다는 취지다.

과천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벤처투자사 및 기업과 함께 150억 원 규모의 ‘과천시 청년 창업 지원펀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는 면적 1063㎡(약 322평)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이달 중 마련한다. 이 센터는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는 초기 창업가들에게 창업보육 공간과 공유 주방, 스튜디오 등을 제공한다. 과천시 관계자는 “청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단계별로 맞춤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고령자와 암 환자를 위한 ‘버섯 현미칩’ 등을 만드는 ‘위대한쇼맨’의 신민혁 대표(34)는 “과천시는 넉넉한 미팅 장소를 포함해 청년들이 창업 초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입주 후 업무 능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입주 기업 취득세 35% 감면


스타트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게임개발사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중외제약 등 400여 개 기업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대한 취득세 35% 감면 혜택이 2025년까지 연장되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도 혜택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회계 인사 법률 등 각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과천시 일자리센터를 통해 직원 채용도 돕는다. 고용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 중 과천시민을 우선 채용하는 기업에는 고용 및 교육 보조금으로 한 명당 100만 원을 준다. 과천시는 이 같은 중소기업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경기도 중소기업지원대상’을 받기도 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앞으로도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