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9) 미국 전 대통령이 77년을 함께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해 마지막 곁을 지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내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된 부인 로잘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예배를 끝까지 함께하며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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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에이미 린 카터는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며 카터 전 대통령이 신혼 시절 로절린 여사에 쓴 편지를 울먹이며 낭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요.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적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는 1980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당시 부모님은 여전히 젊었다며 “그들은 선교사로서 기여하기로 결심했고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했다”고 부모의 삶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21살, 로잘린 여사가 18살이었던 1946년 결혼해 77년을 함께한 카터 부부는 역대 미국의 최장수 대통령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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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엔 고향 플레인스의 한 교회에서 가족과 친구,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이후 유해는 고향 땅에 안장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 올해 2월부터는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에 들어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중 한 명인 제이슨 카터는 이날 예베 직전 카터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그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고, 육체적으로 매우 쇠약해졌다” 전했다.
실제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의 매우 노쇠한 모습이 언론에 의해 중계됐다. 평생의 동반자였던 로잘린 여사를 먼저 떠나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제 홀로 생의 마지막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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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