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촬영 중 악수 뒤 볼에 입맞춰 “따뜻한 인사” 주장에 여성계 “부적절”
3일 독일 베를린의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 후 고르단 그를리치라드만 크로아티아 외교장관(앞줄 왼쪽)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앞줄 가운데)에게 ‘볼 키스’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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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서 고르단 그를리치라드만 크로아티아 외교장관(65)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43)에게 기습 ‘볼 키스’를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하루 뒤 사과했지만 한때 유럽에서 일반적이었던 ‘볼 키스’ 등 키스 관련 논쟁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최근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도 여성 선수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가 고조된 비판으로 사임하고 3년 자격정지까지 당했다.
4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그를리치라드만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나의 키스가)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이를)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고도 주장했다. 자신의 키스는 동료 외교장관에 대한 따뜻한 인간적 교류라는 것이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을 보면 그를리치라드만 장관은 당시 단체사진 촬영을 하다가 옆에 선 베어보크 장관에게 악수한 뒤 앞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입을 맞췄다. 베어보크 장관은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곧바로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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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