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11.2/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티)’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잇단 악재를 맞고 택시 수수료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올해 2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을 받고, 분식회계·기술 탈취 의혹에 이어 윤 대통령의 비판까지 이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마에 오른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실질 수수료율은 3~4% 수준이다. 가맹 택시기사 100만원을 번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수수료 개념으로 3만~4만원을 받아간다.
광고 로드중
카카오택시는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이 95%(1위)에 육박한다. 2위 사업자는 ‘우티’(UT·티맵모빌리티와 우버 합작사)로 비중은 5% 미만이다.
업계에서는 ‘우티’의 실질 수수료율이 2.5~2.75%대 수준으로 본다. 제휴 할인 혜택을 제외한 수치로 알려졌다. 카카오T는 우티보다 최대 1.5%포인트(p) 더 받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빠른 시일 내 해당 수수료 체계를 손질할 예정이다.
회사는 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는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다만 가격을 끌어내리라는 직접적인 주문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인지 여부에는 의견이 갈린다. 정부의 잦은 가격 개입은 시장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서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이은 악재를 맞이했다고 본다. 공정위는 2월 중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만 우대했다며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했다. 중형택시 일반호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카카오T 블루’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가맹택시를 늘리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약 3000억원을 부풀렸는지 확인하고자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가맹택시 회사(케이엠 솔루션)와 이중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과대계상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운임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했는데, 금감원은 이 두 계약이 실질적으로 하나에 해당해 이중계약으로 봤다.
광고 로드중
한편 악재가 계속 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수익성은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7915억원, 당기순손실은 27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해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택시 콜 몰아주기로 과징금을 부과한 영향이 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