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여론조사서 최저 27%-최고 33% 전자 주민증 이어 감세 지시로 역풍 집권 3년차 국정동력 상실 우려
광고 로드중
집권 2년을 넘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사진)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 감세(減稅) 카드까지 꺼냈지만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2021년 10월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현재 지지율은 국정운영 동력을 잃고 퇴진 위기에도 몰릴 수 있는 위험 수위라고 지적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33%로 나타나 같은 조사에서 정권 출범 후 가장 낮았다. 한 달 전 조사보다 9%포인트나 급락했다. 전날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 ANN 조사에서도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3.8%포인트 떨어진 26.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14, 1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아사히 정례 월간 조사 중 가장 낮은 29%를 나타냈다. 1개월 전보다 8%포인트나 하락했다. 여론조사마다 지지율 수치는 다르지만 대부분 해당 언론사 조사에서 정권 출범 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올 들어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대법원 판결 대책 발표(3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5월)같이 외교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G7 정상회의 직후 불거진 ‘마이넘버 카드’(전자 주민등록증)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지지율이 꺾인 이후 반전할 뚜렷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기시다 총리 임기는 내년 9월에 끝나지만 의원내각제 일본에서는 임기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물러날 수 있다. 다만 현재 자민당에서 차기 총리 주자가 눈에 띄지 않고, 야당은 자민당에 대항할 만한 지지를 못 얻고 있어 기시다 총리를 유지한 채 ‘지지율 저공비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