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2명이 23일(현지시간) 무사 석방된 가운데, 이들 중 한 명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료 지원에 나서는 등 평생을 바쳐온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다고 그의 손자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납치했던 고령의 이스라엘인 여성 인질 2명을 이날 석방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석방된 인질이 누리트 쿠퍼(79)와 요체브 리프쉬츠(85)라고 발표했다.
두 사람의 남편들은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상황이다.
광고 로드중
이어 “(그들은) 10년 이상 가자지구에 사는 아픈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에레즈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스라엘 병원으로 데려가 질병, 암 등 치료를 받도록 해줬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리프쉬츠의 딸 샤론은 “어머니가 무사하다는 안도감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와 가자지구에 인질로 남아 있는 200여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석방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여성은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한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에서 남편들과 함께 납치됐다. 이들은 이날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검문소를 통과해 이스라엘의 의료시설로 이동했다.
하마스는 이날 “우리는 인도주의적 이유와 더불어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석방하기로 했다”고 석방 사실을 알렸다.
광고 로드중
이날 이스라엘은 개전 이래 남부 키부츠와 군사기지에서 총 222명이 하마스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인 인질은 최소 1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주 동안 어린이 2055명을 포함해 최소 507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