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윈도우를 오래 사용하면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시작이나 부팅 시간이 길어진다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유독 느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 특정 동작을 하면 블루스크린이 뜬다거나, 알 수 없는 에러가 팝업으로 뜨기도 합니다. 이는 사용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운영체제에 조금씩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보통은 시스템에 조금씩 문제가 있어도 감안할 정도고, 또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면 기존에 있던 파일이나 프로그램, 계정 정보 등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한 데다가, 또 초기 상태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다거나, 반복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초기화해야 합니다. SocOOOOOO님의 사연 전달드립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는 기본적으로 PC를 초기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최근에 워드 작업을 할 때마다 워드 프로그램이 멈추고, 런타임 에러 문구가 뜨는 일이 많아져서 초기화를 하려고 합니다. 오피스 자체를 반복 설치해도 해결되지 않는 걸 보면 그냥 윈도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고 있는 PC가 몇 년 사용한 제품이고, 또다시 설정하는 과정에도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이 PC 초기화에서 ‘내 파일 유지’를 누르면 지금 파일 그대로 윈도우만 새로 설치되는 걸까요?
초기화의 ‘내 파일 유지’,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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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 초기화는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유지와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삭제, 그리고 모든 항목 제거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내 파일 유지를 선택하면 윈도우 11을 다시 설치하고 개인 파일을 유지합니다. 이때 윈도우 운영체제에 설치한 워드나 엑셀, 카카오톡부터 은행용 보안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기타 프로그램은 모두 삭제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과 관련된 기능들 역시 삭제됩니다. 삭제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초기화 중 ‘이 PC를 초기화할 준비 완료’ 페이지가 떴을 때 ‘제거할 앱 보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화를 누르면 어떤 항목을 어떻게 초기화할 지 알 수 있고, ‘내 파일 유지’를 했어도 제거되는 앱 목록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출처=IT동아
이 과정으로 남는 것은 내 문서나 사진, 동영상, 음악, 다운로드 등 메인 라이브러리에 있는 파일과 바탕화면, 그리고 C 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드라이브의 모든 정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핵심 구동 파일만 새로 교체하는 셈이지요. 하지만 내 파일 유지는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우선 내 파일 유지 옵션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초기화는 초기화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긴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 다시 초기화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 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개인 자료를 포함해 완전히 지우고 새 운영체제로 갈아엎는 수밖에 없지요. 결국 이중으로 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백업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백업 기능 써보고, 완전 초기화도 고려해야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를 다운로드한 뒤 8GB 이상의 USB를 꽂고 지시에 따르면 설치 USB가 만들어집니다 / 출처=IT동아
만약 ‘Windows 백업’ 기능을 이용해 복원지점을 만들어 놓았다면 이 기능을 활용해 이전 상태로 시스템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 방법은 비교적 최근에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만 가능하고, 문제가 생긴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전히 PC를 초기화할 경우 ‘Windows용 설치 미디어’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USB 설치 디스크를 만든 다음, 초기화할 PC에 꽂고 전원을 켜 초기화 지시에 따릅니다. 이 방법은 C 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드라이브의 정보는 보존하는 대신, 완전히 공장 상태로 초기화하므로 가장 마지막에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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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