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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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독재자(dictator)’라고 비판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 사실을 언급한 뒤 “그는 전 세계 지역에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이제 남은 방법은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필요한 것을 얻으려고 시도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가능한 모든 곳에서 이를 중단시키고 차단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북-러 간 무기 이전을 추적해 차단하는 것은 물론 양측 각각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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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의회에서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미국의 독자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 하원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 민주당 의원(버지니아)과 조 윌슨 공화당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면 이를 도운 기관과 개인, 외국 금융기관 등을 제재하도록 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코널리 의원은 성명에서 “김정은의 러시아 지원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두 악당의 위험한 협력”며 “미국이 단호한 대응을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