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7kg 감소 증세…2주간 병원 치료 후 사망 당뇨 등 기저질환자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 높아 유행 지역 흙과 물 조심해야…긁힌 피부도 씻어야
베트남에서 세균성 감염병인 ‘유비저’(Melioidosis)에 걸린 소녀가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후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타인호아 지역에 살던 15세 소녀가 ‘유비저’에 걸린 뒤 약 한 달 만인 지난 17일 사망했다.
이 소녀는 지난달 말 인후통, 기침, 고열 증상을 겪었으며, 체중이 열흘 만에 7kg 감소했다. 개인적으로 약을 복용하던 소녀가 병이 낫지 않자, 친척들은 지난 1일 마을에 있는 병원으로 소녀를 데려가 약을 처방 받도록 했다.
혈액 검사 결과, 소녀는 ‘식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유비저균(Brukholderia pseudomalle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비저균 감염 외 당뇨와 비만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소녀와 소녀 가족은 마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가족은 식수 및 생활 수원을 우물에서 얻었으며 농사를 짓고 있지 않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피부에서 긁힌 곳은 없다며, 유비저균에 어떻게 노출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비저균은 주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직접 노출되거나 흡입해 감염될 수 있다. 상처가 있을 때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기도 한다. 사람 간 전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
유비저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흙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또 피부를 찢기거나 긁힘이 생겼을 경우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