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질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주미 중국 대사 재임 시절 불륜을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리들은 2021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미 중국 대사를 지낸 친 전 부장에 대한 당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친 전 부장이 경질된 결정적 이유는 ‘생활 방식의 문제’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성 비위를 완곡하게 표현하는 용어다.
광고 로드중
현재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불륜이나 기타 행위가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쳤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2021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친강 부장은 2022년 10월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같은해 12월 외교부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2023년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선출됐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7월25일 왕이 중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불륜설, 혼외자설, 권력투쟁설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던 친강 부장의 해임이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이었다.
친 전 부장이 외교부장을 맡은 지 불과 7개월 만에 경질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돼 왔다.
광고 로드중
일례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이달 초부터 보름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 부장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 부장의 경질이 군사 장비 관련 비리 혐의에 연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로켓군 지도부가 전격 해임됐다.
한편 친 전 부장의 경질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APEC)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어났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친 전 부장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잠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격 경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