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李회장이 생전 소장 복원중인 광화문 월대에 활용” 1923년 전차선로 설치되며 치워져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은 29일 “경복궁의 석재 대부분이 화강암이고 서수상 역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문화재청은 “이 회장이 생전 소장해 유족이 기증한 서수상 2점은 현재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1910년대 서울 광화문 월대에 있던 서수상(원 안).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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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월대는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 후 270여 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경복궁을 중건하며 정문인 광화문의 격을 높이기 위해 쌓았다. 덕수궁과 창덕궁 정문에도 월대가 조성됐지만 좌우 난간을 두른 건 광화문 월대뿐이다. 학계에서는 경복궁 안팎을 잇는 광화문 월대에서 각종 왕실 행사가 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23년 전차선로가 설치되며 월대는 땅속에 묻혔다. 문화재청은 월대 복원을 마무리하는 올해 10월에 기념행사를 열어 서수상을 포함한 광화문 월대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서수상이 없었으면 옛날 사진을 바탕으로 월대를 복원해야 했다”며 “원래 유물이 돌아옴으로써 월대 복원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광화문 월대는 재현이 아닌 원모습을 살려내는 복원에 방점이 찍힌 만큼 실제 월대에 있었던 서수상을 기증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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