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역에서 시민들이 서해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고양=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서해선 일산~대곡 구간 개통 후 첫 평일인 28일 오전 7시 20분경 서해선 전동차 안에서 만난 경기 고양시민 강모 씨(54)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해선 연장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서울 강남구 직장까지 걸리던 출근 시간이 1시간 15분에서 1시간으로 15분 가량 단축되긴 했지만, 배차 간격이 지나치게 길어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산역에서 출발하는 평일 오전 7시대 서해선 열차는 7시 16분에 한 대 뿐이다. 직전 열차는 53분 전인 오전 6시 23분이고, 다음 열차는 50분 후인 오전 8시 6분이다. 경의중앙선 기존 선로를 같이 쓰기 때문에 배차 간격이 50분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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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시민들이 일산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가는 서해선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고양=공승배 기자 ksb@donga.com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에 이어 지난 달 서해선이 추가되며 국내 유일의 5개 노선 환승역이 된 김포공항역은 이날 서해선 연장까지 겹치며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9호선 승강장의 경우 문마다 30명 넘게 대기하느라 제대로 지나갈 수조차 없었다.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박모 씨(32)는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데 지난 달 서해선까지 추가된 후 승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서해선 연장까지 겹쳐 승객이 더 늘어날까봐 걱정이다. 노선 추가와 연장도 상황을 봐 가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일 출근시간대(오전 7~9시)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객은 서해선이 추가되기 전에는 평균 1만4180명이었다. 하지만 추가된 후인 지난달 3~20일의 경우 평균 1만6948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이달 들어 여름방학과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승객이 다소 줄긴 했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서해선 연장까지 겹치면서 다시 승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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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9호선 승강장이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경기도와 고양시 등은 서해선 배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배차 간격 개선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