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주택 구매의지도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reddie Ma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금리는 평균 7.09%로 2002년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장기 국채수익률(금리)이 오르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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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사기관 MFR은 “견조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도 장기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장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가 아닌 3%라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5%가 될 수 있다”며 30년물 국채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1월에도 7% 넘겼다가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올봄부터 조금씩 올랐다.
로렌스 윤 미국부동산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대출금리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며 “8%에 도달하면 주택시장(매매)이 다시 얼어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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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한창일 때 모기지 금리가 3% 미만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는 주택 구매가 급증하며 가격도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특히 피닉스,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도시에서는 원격 근무자들이 더 많은 공간을 찾아 이주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제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서서히 복귀하면서 가장 뜨겁게 집값이 올랐던 지역에서 더 빠르게 집값이 식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의 2분기 주택 가격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19% 떨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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