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전자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2023.5.16. 뉴스1
11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이 41조2165억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으로, 모두 8조4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조8533억(40.9%)이 감소한 규모다.
한전의 2분기 매출액은 19조6225억원, 영업비용은 21억8949억원으로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직전분기(6조1776억원)보다 63.3%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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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전기 판매량은 269.9TWh(테라와트시)로 전년동월(272.2TWh)대비 0.8%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판매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110.4원에서 146원으로 32.2% 오르며 매출액이 31.1% 늘었다.
연이은 전기요금 조정, 연료가격 안정화 등이 이어지며 ‘팔면 팔수록 손해’만 보는 소위 역마진 구조가 다소 개선되며 전년보다 적자 폭도 5조8533억원 줄었다.
하지만 요금인상에도 다시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2023.5.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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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분기에는 SMP, 구입단가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SMP는 kWh당 151.7원으로 1분기 237원보다 36% 하락했다.
2분기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단가는 KWh당 133.44원으로, 소비자 판매단가 KWh당 145.48원보다 12.04원 낮았다.
또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8758억원의 부담이 추가 발생한 것도 흑자 전환 실패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6조2000억원에 이번 2분기 2조2724억원의 적자가 더해지며 2021년 이후 누적부채만 4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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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 1·2분기에는 각각 kWh당 13.1원, 8원까지 올랐다. 다만 현 적자 상황 타개를 위해 필요한 적정 요금 인상 수준은 올해 안에 kWh당 51원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4분기 요금결정을 한 차례 남겨둔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투명해 보인다.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한전의 자체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임직원 임금 반납, 남서울본부 매각 등 25조7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안을 내놨다.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통해 적자를 줄일 방침이다.
한전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