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WS우승 감독 치하 재선 도전 ‘고령 의식’한 행보 분석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이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감독 더스티 베이커(앞줄 오른쪽)에게 받은 유니폼을 펼쳐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사람들은 당신이 전성기가 지났다면서 무시했는데 나도 그게 뭔지 안다.”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을 백악관에 초청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이같이 말했다. 74세인 베이커 감독은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 감독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에 81세 고령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베이커 감독을 치켜세운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스턴 구단을 응원하는 팬도 적지 않았지만 온 나라가 베이커 감독을 응원했다”며 치하했다. 베이커 감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스턴 팀 유니폼을 선물하며 “우리 팀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관례적으로 이듬해 백악관에 초대된다.
하지만 바이드노믹스 홍보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민들이 경제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1%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도 63%에 달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