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 악화…전세계 취약계층에 해 끼칠 것" 러, 곡물협정 연장 원하면 제재 해제하라고 요구 "대러 제재, 러시아 식량·비료 겨냥 않았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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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을 두고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전 오늘 곡물협정 참여 중단을 결정한 러시아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을 언급하는 것으로 (브리핑을) 시작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는(협정 종료는)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전세계 취약계층 수백만명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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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은 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치솟는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곡물협정을 통해 운송된 곡물과 식량의 절반 이상이 개발도상국으로 갔다면서 협정에 따른 모든 선적이 세계 최빈국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선전과는 달리 (지금까지) 우리의 제재는 러시아산 식량과 비료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곡물협정에 응하는 대가로 서방세계가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를 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해왔다.
아울러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이 전 세계로 공급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결정(곡물협정 갱신 거부)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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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막았다.
하지만 세계 식량 위기가 악화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곡물 협정을 맺으며 흑해 수로 재개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협정은 120일 동안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이후 합의를 거쳐 추가 연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1월, 지난 3월과 5월 세 차례 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거부로 4번째 연장은 무산, 17일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