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이유로 크름대교의 통행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반도 수장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크라스노다르 145번째 다리 지지대 구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해 크름반도 다리 교통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해 다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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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폭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폭발을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이 조직한 테러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주요 도시에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으나 크름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을 2022년 자국 군의 ‘성공’ 중 하나로 거론하면서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됐다.
크름반도는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19㎞ 길이의 다리로,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다리가 처음 개통됐던 2018년 당시 트럭을 직접 몰고 횡단하는 등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자 했다.
이 다리는 자동차와 철도가 모두 통하며,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유도 스파링 파트너였던 러시아 재벌 아르카디 로텐버그가 건설 계약을 따내서 지었다. 비용은 약 36억달러(약 4조5594억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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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였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주 및 자포리자주의 일부를 점령할 당시에도 크름반도에서 보내진 병력들이 활약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