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 없는 38대 94개 좌석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앉히기로
승객이 비행 중인 여객기 비상문을 여는 ‘비상문 개방’ 사고를 막기 위해 이달 말부터 비상문 옆 좌석을 소방관과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승객’에게 우선 배정한다. 지난달 아시아나 비상문 개방 사건 기종처럼 비상문 잠금 장치가 없는 한국 국적기 38대의 94개 좌석이 대상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3일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를 연 뒤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31일부터 시행한다”며 “제복 승객 우선 배정 등으로 불법적 개방 시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기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한국 국적사 항공기 38대의 비상문 인접 좌석 중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는 94개 좌석이다.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4곳, 기종은 에어버스320·321CEO, 보잉767 등 3가지다. 승무원이 감시할 수 없는 좌석에 제복 고객이나 항공사 직원을 앉혀 비상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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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