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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취재하던 러시아 언론인…체첸서 집단폭행 당해 병원 이송

입력 | 2023-07-05 17:43:00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인권 침해 실태를 취재하던 러시아 독립언론인이 집단 린치를 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소속 기자 옐레나 밀라시나와 변호사 알렉산더 네모프는 전날(4일)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폭행당했다.

괴한들은 차량으로 밀라시나와 네모프가 타던 차량을 가로막은 뒤 이들을 구타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고 서류와 장비를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밀라시나와 네모프는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었고 네모프는 칼에 찔렸다.

심지어 괴한들은 총으로 이들을 협박했고 머리를 삭발한 뒤 초록색 염료를 뒤집어씌우기도 했다.

밀라시나는 노바야 가제타를 통해 “그들이 와서 운전사를 내쫓은 뒤 달려들어 우리 무리에 총을 겨누고 무릎을 꿇게 했다”며 “전형적인 납치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은 “그들은 구타당하는 동안 ‘여기서 나가고 아무것도 쓰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시나와 네모프는 현재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시나는 수년간 체첸에서 벌어진 동성애 남성에 대한 체포와 고문 등 인권 침해 의혹을 취재해왔으며 여러 번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 역시 보복성 폭행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매우 심각한 공격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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